2022. 7. 3. 00:00
네가 하는 말은 늘 고전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한 문장 같거나
아직 발견되지 않은 작은 시집의 제목 같아서
나는 네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
그러다 보니 몇 가지 알아낸 것들이 꽤 있다
예컨대, 모음 'ㅔ' 를 발음할 때면 가끔 힘이 빠지는지 목소리에 바람소리가 많이 섞인다던가
대화의 끝에는 온점보다 물음표를 많이 쓴다는 것
듣는다면 실없다 말할 것이지만 나는 하나하나 알아갈 수록
네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완성시키는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
내가 너의 작가가 되는 것만큼이나 널 사랑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?
이왕이면 이 책이 기나긴 대서사시를 가진 장편소설이기를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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